ই에 머물게 된

ই에 머물게 된 반고흐에게 해바라기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고흐가 해바라기를 처음 그린 것은 파리 시절이었지만 1888년 아를로 이주한 후 다시 해바라기라는 주제로 돌아와 사진 속의 색감과 비슷한 선명한 노란색과 탁한 녹색을 다양하게 사용했다. 나는 재규어 XE를 타고 아를로 향하는 길에 퐁비에유(Fontvieille)의 해바라기 들판을 지나며 이 사진을 촬영했는데, 꽃잎을 활용하여 이미지를 연출하고 색감이 돋보이도록 했다. Ѧয 아를을 돌아보니 이 사진에서처럼 개성 넘치는 요소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대담한 빨간색과 깔끔한 프레임이 돋보이는 포스터와 나뭇잎으로 가려진 형태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오래된 건물 벽을 배경으로 자연과 인간이 만든 작품이 사랑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이 사진에서 아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68 /Jaguar Magazine

원형 극장은 아마도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유산일 테다. 요즘에는 전차 경주나 검투사 대결이 펼쳐지진 않지만, 부활절과 여름에 열리는 투우 경기와 야외 연극 공연, 콘서트를 관람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다. 나는 이 사진(위)에서 보여지는, 모던한 강철 서까래와 뒷쪽의 고대 석조 벽면이 대조를 이루는 모습과 도시 풍경을 파고드는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루마 아를(Luma Arles)이 보여주는 조화를 사랑한다. 이 풍경 속에 도시의 역사가 스며 있으며 건축물의 다양성과 규모가 엿보인다. ± Jaguar Magazine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