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이번 달 초,

ESSAY 이번 달 초, 한 실리콘 벨리 스타트업 업체 가 만든 무인 자동차로 여행을 떠났었다. 차량은 자율주행 능력이 있었지만, 제작 자는 주행, 정지, 가속의 제어를 차내 장착된 거대한 컴퓨터에 양도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했다. 그러니까 내가 탄 ‘무인’ 자동차 DRIVERLESS IN THE CITY 스마트 테크놀로지가 도시 라이프에 관해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바꾼다 WORDS: Olivia Solon ILLUSTRATION: Mario Wagner 76 THE JAGUAR

에는 ‘인간’이 있었다. 하지만, 차량의 ‘두뇌’ (주변의 사물과 장애물을 식별하고 범주화하며 동시에 최적의 길을 찾아내는 인공지능 비전 시스템)가 활동 중임을 보여주는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봤을 때, 내 두뇌는 미래의 도시에 관해, 새로운 혁신과 테크놀로지가 도시 라이프를 어떻게 더 스마트하게, 더 녹색으로,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 교통만큼 도시 거주자들을 효과적이고 민주적으로 결속시키는 골칫거리는 또 없다. 백만장자든, 버스 보이든, 리무진을 타고 있든, 라다를 타고 있든 당신은 러시아워에 범퍼와 범퍼가 마주치는 상황 속에 있는 것이다. 염력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말이다. 교통체증이나 지옥철과 씨름하지 않고 한 장소에서 사라져 순식간에 다른 장소에 다시 나타나는 능력은 물론 멋지다. 하지만 불행히도 과학자들은 이제까지 단일 원자들을 실험실에서 실험실로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을 뿐이어서, “빔 미 업, 스코티”[영화 스타 트렉에 나오는 순간이동 주문]가 실제로 가능 하려면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만 한다. 그 때가 오기까지, 우리는 도시와 그 주변의 대중교통을 조금 더 참을 만한 것으로 만드는 다른 방법들을 시도해봐야 할 것이다. 인터넷과 연결된, 그리고 차량 전체에 장착된 스마트 테크놀로지는 이동 중 차 안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일부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운전대를 통해 심장 박동 수와 땀의 분비를 모니터링 하여 도로 위의 분노 감정을 알아내고 완화하는 센서. 나는 그런 혁신을 보고 싶다. “당신 지금 엄청 짜증난 것처럼 보이는군요.”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톤으로 차량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로봇의 팔이 부드럽게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듯이 말이다. “우리, 20분 정도 쉬는 건 어떨까요? 다음 블럭에 나오는 커피숍에 무지방 알몬드 카라멜 프라푸치노를 주문해놓았어요. 5분 후면 도착할거에요.” 도착할 즈음에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실시간 주차 상황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찾아보고는 가장 가까운 곳의 빈 주차 공간에 당신을 곧장 데려간다. 헐크 같은 분노는 미리 차단되는 것이다. 나는 테크놀로지가 향상되어, 현재의 드라이버 어시스턴트 수준이 자율 발레 서비스가 될 정도로 진화되기를 꿈꾼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하차를 하게 되면 차는 “자동화된 미래로부터의 경고 한마디: 지각에 대한 변명을 더는 늘어놓을 수 없을 것이다.” 스스로 혼자 주차하러 갈 것이다. 주차 공간 하나를 찾기 위해 기를 쓰고 복층 주차장을 헤매고 다닐 필요가 더는 없는 것이다. 다른 운전자들이 운전대를 잡은 채 당신 뒤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을 때, 좁디 좁은 공간에 차를 끼워 넣으려고 할 때의 그 긴장감 역시 더는 경험할 필요가 없다. 다시 도로에 나갈 때에는, 휴대폰으로 자동차를 호출하면 순종적인 나이트 라이더Knight Rider 같이 당신에게 달려올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 목표는 완전한 자율성이다. 도로 위의 전기 자율주행차들은 (만일 이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찾아올 교차로들에서 잘 이동할 수 있다면) 교통 흐름 개선에서부터 (차량들은 서로 더 밀착해서 집단으로 이동할 수 있다.) 사고 감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점을 선사할 것이다. 자동차 디자인에서도 극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다. 첫 자동차들이 마차 형태를 따라 했듯, 현 세대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와 동일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형태는 엄격한 안전 기준에 의한 것이나, 자동차 충돌의 90% 이상의 원인인 인간의 실수가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사라질 수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혁신적인 기능들에 익숙해지게 되면, 그때 우리는 많은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운전대도, 브레이크 페달도 사라질 것이고, 이동 중에 보다 더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여러 방법들을 생각해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사이즈, 컨피그레이션이 출현할 것이다. 예를 들어, 회의나 데이트, 혹은 저녁식사를 위한 유선형 형태의 무인 자동차들이 도시를 돌아다닐 것이다. 무인 자동차 안에서 이동하면서 운동을 하거나, 친한 친구와 시간을 보내거나, 조용히 명상을 할 수 있는 날도 올 것이다. 자율주행차들은 주변을 탐색하는 수많은 카메라와 센서들을 필요로 하므로, 들키지 않으려는 범죄자들은 분투를 해야 할 것이다. 차량 도둑질은 최고 속력 130mph를 지닌 아주 거대하고 무기를 장착한 무언가를 사냥하는 일과 비슷한 것이 될 것이다. 물론 범죄 시도에 대한 영상이 포착되면, 차량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가동될 것이다. 차량이 장난기 가득하거나 엽기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상황 말이다. 차를 타려고 다가오는 친구나 가족이 있을 때 엑셀을 밟아 몇 미터 도망가본 적 있는 이라면, 그렇게 놀릴 때 어린아이가 되는 듯한 기쁨이 무언지 알 것이다. 자동차를 훔치겠다는 시도가 완전히 사라지려면 얼마나 걸릴까? 당신이 필요할 때마다 무인 자동차를 주문할 수 있다면, 차고가 더는 필요 없게 될 것이다. 차량을 유지하거나 보관할 필요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 대신, 당신은 스타트업과 같은 작은 회사에서 주식 지분을 조금 받고 그들에게 차고를 사무실용으로 임대 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존, 애플, 디즈니, 구글 모두가 차고에서 시작했다. 그러니 단지 주차만을 위하던 그 좋은 자리를 다양한 용도로 쓰게 된다면 많은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갑작스럽게 얻는 깨달음을 제품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시공간을 갖게 될 것이다. 고양이용 VR 헤드셋은 어떤가? 필요하신 분? 돈 걱정은 마시길, 이미 필자는 주택 모기지를 변경해놓았으니까. 자동화된 미래로부터의 경고 한마디: 우리는 지각에 대한 변명을 더는 늘어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약속시간에 늦으면 “미안해, 친구야, 가고 있는데 좀 늦어. 차가 너무 막혀:-( ”라는 메시지만 보내는 것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에게는 약속 시간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교통 흐름을 예상할 수 있다면 이러한 변명은 줄어들 것이다. 대신 신기술과 자연 간의 충돌에서 발생되는 새로운 윤리적 딜레마를 만나게 될 것이다. “ 내 자율 자동차가 다람쥐 한 마리를 치고 가야 할지 새떼를 치고 가야 할지 결정 못하고 있어서 결정할 때까지 조금 기다려야 해. 많이 살리고 조금만 밟고 지나갔음 좋겠네.” THE JAGUAR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