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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THE JAGUAR 06

가끔 논란을 일으키는 그래픽 디자인계의 거장 스테판 사이그마이스터 | 영국의 공예가가 선보이는 새로운 차원의 목공예 | 폴 파이레가 선보이는 상하이 미슐렝 스타 레스토랑 | 아이리스 반 헤르펜이 재정의한 패션 테크놀로지 | 미래도시 서울로의 시간 여행

PC방과 VR 게임장은

PC방과 VR 게임장은 서울 사람들에게 현실 탈출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서울의 환경 그 자체도 초현대적이다.

TRAVEL 대조되는 상암동에는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이주 계획에 따라 입주한 한국 영상 자료원과 수많은 미디어 회사가 위치하고 있다. 콘서트장의 어두운 실내로 K-Pop 스타들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비주얼보다는 볼륨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였다. 아직 스타워즈 스타일의 하이퍼 리얼리티에 미치지 못하는 듯 보였다. 서울은 미래 세계와 가까운 도시 같지만, KLive 콘서트를 통해 아직 발전의 여지 역시 남아있다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평일에는 스타들이 홀로그램은 재생되는 콘서트 장은 텅 비지만, 서울에 있는 25,000여 개의 PC방은 비는 경우가 결코 없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 게임방은 최고급 사양의 컴퓨터와 온라인 게임 팩들이 꽉 들어 차 있다. 온플릭과 같은 게이머들이 빅 리그를 향한 도전을 위해 기량을 쌓기에 딱 맞는 훈련소 같다. 서울 도심의 거리를 걸으며 주변에 얼마나 많은 PC방이 있는지 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대로변에 있는 PC방도 있지만, 현재는 고층 건물의 한 켠이나 사무실 사이, 또는 식당과 술집의 지하에 있는 PC방이 더 많다. 홍대의 지하 PC방인 브리즈(Vriz)에는 손님들이 오롯이 게임에 몰두할 수 있도록 자리에서 앉아 식사와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브리즈의 사장 김영훈 씨는 PC방 내에 흡연실을 마련하는 등, 가능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한다. 김영훈 씨는 때때로 부모님들이 급습해 학교를 무단 결석하고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자녀들을 끌어 내는 웃지 못할 광경을 목격하기도 한다. 이 곳에서 가장 바쁜 시간은 피터팬 증후군에 빠진 직장인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PC 방에 오는 퇴근 시간 직후이다. 사람들이 온라인 게임에 빠지는 요인 중 하나는 엄청난 인터넷 개방형 대역폭이다. 한국의 인터넷 연결 속도는 세상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다. 거의 모든 장소에서 로그인 없이 광속의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4G 신호는 서울의 미로 같은 지하철에서도 강도를 유지한다. 도시 전역의 광고에서는 이제 5G가 등장하고 있음을 알린다. 도심 남쪽에 있는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은 우리가 디지털 세상의 어디쯤에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 준다. 놀랍게도 이 뮤지엄은 자체 생산 기기만 전시하는 게 아니라 초창기 삼성의 전기 실험에서부터 통신, 텔레비전, 항공, 우주 탐사 등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체의 디지털화 추세를 전시해 놓았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Alexander Graham Bell)의 초기 전화기에서부터 애플이 최초로 만든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기술혁신 시대를 대표하는 제품을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삼성의 제품도 물론 멋지게 전시해 놓았지만, 그들의 접근 방식은 분명히 전체론적으로 보인다. 이 뮤지엄에서는 가상 현실(VR) 또한 체험해 볼 수 있었는데, 사실 서울에서는 가상 현실이 도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에는 VR 전용 게임 파크가 매우 많다. 전통적으로 생긴 "어두운 콘서트장 무대에 K-POP 스타의 홀로그램이 나타난다." 아케이드의 모퉁이에도, 미래 향적 우주선처럼 생긴 건물에서도 VR 게임장을 찾아볼 수 있다. VR은 아직 완성된 기술은 아니지만, 실제와 구별할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홍대에 있는 VR 게임장 히트 VR(Hit VR)의 직원인 알렌은 손님들이 가상 세계를 탐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상 현실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휴식시간이 되면 알렌 또한 이 시설을 최대한 이용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비트 세이버로, 음표를 나타내는 거대한 블록이 돌진해 오면 성공적으로 슬래시해야 하는 사이키델릭한 게임이다. 음악에 맞추어 블록들이 위협적으로 다가오면 컨트롤러를 이용해 정확히 깨야 한다. 긴장과 흥분을 일으키는 와일드한 게임이다. 육체적으로도 쉽지가 않다. 나는 알렌이 최고 난이도 레벨에서 테크노사운드에 맞춰 몸을 요리조리 좌우로 움직이고 컨트롤러로 블록을 후려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VR을 처음 사용하면 메스꺼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26살의 청년 알렌은 가상 현실을 이미 마스터한 것 처럼 보인다. Alan은 "매일 이 게임을 하면서 살이 많이 빠졌어요. 정말 좋은 운동이예요. 리듬을 찾으면 레벨을 점점 더 높일 수 있어요. 가상 현실에서 게임을 하며 진짜 성취감을 느끼죠."라고 말한다. 알렌은 VR 바이저를 쓰고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지만, 현재 VR은 그냥 오락용으로 존재할 뿐이다. 히트 VR에는 가상의 롤러코스터와 우주선, 엘리베이터가 있고, 지상에서 20층 높이에 설치된 강철 바 위를 걷는 가상 게임도 있다. 나는 VR 게임을 직접 시도해 보았다. 나의 이성은 실제가 아니라고 나를 설득했지만, 포유류의 내 몸은 검을 잔뜩 먹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다음 날 나는 도시 북서쪽에 있는 들판에서는 다른 종류의 인지적 혼란을 체험했다. 드론 조종사인 김민찬 군은 헤드셋을 쓰고 있지만, 여느 VR 사용자와는 달리 실제 레이스를 지켜보고 있다. 드론 분야에서 전도 유망한 김 군은 지난 11년 동안 전 세계를 누비며 드론 기술을 연마했고, 국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저의 기량은 지난 3년 동안 최고였어요." 김 군이 말한다. 김 군이 보유한 15대 드론 중 몇 대가 비행을 위해 땅 위에 대기하고 있었다. 비행 허가를 받을 수 없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은 김 군이 자주 드론 비행을 연습하는 코스이다. 그가 사용하는 레이싱 드론은 사진 촬영에 사용되는 느린 드론과는 전혀 다르다.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 군사용 드론처럼 복잡하지도 않다. 레이싱 드론은 몸집이 큰, 성난 벌새 같았다. 김 군이 자리에 앉아 마스크를 쓰자 이내 작은 드론 하나가 이륙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재빨리 하늘로 사라졌다. 육안으로 추적하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물론 드론 조종사는 육안으로 보지 않는다. 착용하고 있는 THE JAGUAR 65

 

JAGUAR

THE JAGUAR MAGAZINE

 

재규어 매거진은 매혹적인 디자인에서부터 최첨단 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감각을 자극하는 모든 창조적인 것들을 찬양합니다

최신 호에서는 최근 가장 흥미로운 TV 드라마 캐릭터 중 하나인 빌라넬을 탄생시킨 제작자, 루크 제닝스부터 인공 지능이 창의력을 갖출 수 있는가에 대해 탐구한 수학자, 마커스 드 사토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감을 주는 사람들에 대한 스토리를 실었습니다. 그리고 재규어 I-PACE와 함께 떠난 미식의 천국 미국 포틀랜드 탐험 기사와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재규어 XE를 함께한 프랑스 방문 스토리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흥미로운 기사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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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연비는 제조사가 국내 법률에 따라 공식적인 인증을 통해 얻은 결과입니다. 단, 차량의 실제 연료 소비량은 운전자 및 주행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해당 수치는 비교 목적으로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상기 정보, 제원, 이미지들은 실제 국내 적용 사양과 상이할 수 있으며 성능 개선을 위하여 사전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모델별 옵션 적용 사항은 가까운 재규어 랜드로버 공식 딜러 전시장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