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BRITISH RACING

COLUMN BRITISH RACING GREEN 재규어는 어떻게 시대를 초월하여 NICKI SHIELDS의 두 가지 열정을 어떻게 충족시 켰는가 나와 비슷한 많은 '페트롤 헤드(petrol head)'들이 레이싱과 같은 모터스포츠나 자동차와 푹 빠지게 된 계기가 그들의 부모님 때문이라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다. 아버지가 처음으로 나를 영국 브랜즈 해치(Brands Hatch) 레이킹 서킷에서 열린 브리티시 투어링(British Touring)에 데리고 갔을 때, 나는 말 그대로 카레이싱과 사랑에 빠졌다. 당시 나는 10살이었다. 패독 힐 그랜드 스탠드(Paddock Hill Grandstand) 트랙에서 레이싱 카들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좌우로 움직이며 앞차를 추월해 나갔고(나는 영국 모터스포츠에서 최고의 광경이라고 생각한다), 레이서들이 악명 높은 마의 구간으로 접어들자 예상치 못한 드라마가 펼쳐졌으며, 커브가 아주 까다로운 드루이드 헤어핀(Druids Hairpin)에서는 속도를 줄인 레이싱 카들이 걸어가는 듯 보였다. 나는 최고의 장면을 사진에 담으려고 필름을 여러 통 바꿔가며 사진을 마구 찍어댔다. 그 광경과 현장에서 나는 냄새는 내가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었다. 카레이싱에 꽂힌 나는 프로 레이싱 드라이버가 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그때의 나의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진 못했다. 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대학에 진학해 생물학을 공부했다. 그런데 생물학 전공이 레이싱과 관련된 일에 도움이 되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큰 도움이 되었다. 2014년, 전기 자동차 레이싱 챔피언십인 포뮬러 E(Formula E)가 탄생했는데, 이 챔피언십은 자동차 매니아들과 환경보호론자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은 완벽한 하이브리드 스포츠였다. 나는 포뮬러 E의 피트레인 리포터에 지원했는데, 이 일은 내가 과거의 꿈을 다시 그리워하지 않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프로 레이싱 선수의 꿈은 이루지는 못했지만, 재규어 레이싱이 팀을 운영하는 포뮬러 E 챔피언십에서 진행자이자 피틀레인 리포터로 활동하며 나는 내 인생에서 두 번째로 좋은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 나는 전기자동차를 좋아하고 미래의 드라이빙, 전기화, 자율 주행, 연결성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갖지만, 사실은 클래식한 재규어의 매력은 뿌리칠 수가 없다. 어린 소녀였을 때 나는 재규어 E-TYPE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내 아버지 역시 이 차에 대해 이야기 할 때면 감탄사 밖에 들리지 않을 정도로 좋아했다. 아버지가 도로에서 우연히 재규어 E-TYPE을 보는 날이면 , 마치 '아이 스파이 (eye spy)'의 그랜드 피날레에서 승리한 것 같이 행복해 했다. 나도 지금 길을 가다가 아름다움의 극치인 이 차를 발견하면, 흥분을 감출 수가 없다. 아이코닉한 재규어 E-TYPE의 긴 보닛은 물론 멋지다. 하지만 그것보다, 이 차에는 순수한 레이싱의 혈통이 흐르고 있어 나의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굿우드 리바이벌 (Goodwood Reviival) 대회에서 포드(Ford)의 AC Cobras를 제압하는 것을 지켜보자니 재규어 E-TYPE에 대한 나의 사랑이 다시금 샘솟았다. 나는 운 좋게도 1951년 르망(Le Mans)에서 우승한 재규어 C-TYPE 직접 운전해본 경험이 있다. 과거를 체험해봄으로써 내연기관의 진화 이후 우리가 얼마나 많이 발전했는지 왔는지 깨달을 수 있는 놀라운 체험이었다. 말로 설명할 수 없이 감동적이었다. 24시간 동안 레이싱을 펼친 후 승리를 맞보는 것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해 보았고, 이처럼 귀중한 클래식 자동차의 클러치를 망가뜨리는게 아닐까 걱정도 했다. 재규어의 과거와 현재를 나는 모두 체험해 보았다. 나는 작년 멕시코에서 개최된 포뮬러 E에서 재규어 전기 자동차 I-PACE SUV 에 처음으로 앉아 보았다. 전시된 차였는데, 내가 앞으로 차를 살짝 몰았더니 PR 팀이 놀란 눈으로 쳐다 보았다. 드디어 12월에 I-PACE 가 나에게 도착했고, 드디어 도로에서 운전할 수 있게 되었다. '탱크' 에 250 마일을 충전하고, 크리스마스 휴가를 위해 출발했다. 부엌 싱크대(물론 내 딸의 소꿉놀이 싱크대였다)를 포함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콤팩트 SUV. 멋진 디자인, 편안한 하이 엔드 인테리어, 재규어에 기대할 수 있는 성능이 구현되어 있는 차였다. 전기로 작동하는 모터의 100% 토크 덕분에 즉각적인 가속이 가능했고, 도로에서도 집처럼 편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바라던대로 더 많은 아이들이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 운전의 꿈꿀 수 있도록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니키 쉴즈(Nicki Shields)는 TV 진행자이다. BBC iPlayer에서 Fomula E 보도를 담당하는 그녀는 CNN 프로그램 슈퍼차지드(Supercharged) 및 고잉 그림(Going Green)의 앵커이며 이전에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와 리바이벌(Revival)을 진행했다. PHOTOS: STEF BLENDIS, CNN; CHARLIE GRAY 78 THE JAGUAR